
샘 어셔 글그림/이상희 역 | 주니어RHK | 2021년 12월 10일
‘제2의 존 버닝햄·제2의 퀸틴 블레이크’라 평가받는 영국 작가 샘 어셔의 그림책이다. 아이와 할아버지가 길 잃은 강아지를 찾다 마주한 놀라운 상상의 세계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의 아름다움, 자연의 위대함을 샘 어셔만의 과감한 터치와 맑은 수채화로 장면 가득 담아냈다. 상상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즐겁게 물들이는 모험, 바로 샘 어셔의 힘이다.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아이와 할아버지의 관계이다.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일방적으로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관계. 아이를 주체적인 존재로 대우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또한 샘 어셔는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낯선 경험이 계속되는 독자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LOST 길 잃은 날의 기적》은 우리에게 길을 잃어도 괜찮다고 다독여 주는 다정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