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어제저녁
백희나 저 • 스토리보울 • 2024년 08월 01일
사라진 털양말 한 짝으로 이어진
그들의 어제저녁
사라진 양말 한 짝으로 얽힌 그들의 이야기가
집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초콜릿케이크처럼 진하고 달콤하게
당신에게 배달됩니다.
『어제저녁』이 13년 만에 다시 ‘스토리보울’ 간판을 달고,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돌아왔다. 이 책은 어느 겨울 저녁, 발랄한 얼룩말의 외출로 시작해 사라진 양말 한 짝으로 이어지는 ‘유쾌한 아파트’ 주민들의 작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 낸 독특하고 정성스러운 백희나 그림책이다. 얼룩말, 개 부부, 양 아줌마, 흰토끼 씨, 까망고양이 등 한땀 한땀 손바느질한 개성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간결하고 담백한 작가의 독특한 문체와 함께 펼쳐진다. 제각각의 삶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살아가듯, 이 책 역시 장면마다 따로 보아도 같이 연결해 보아도 매력적인 이야기 구조를 이룬다. 또한, 빈티지 유럽 감성 짙은 찻잔, 벽지, 소파 등 미니어처 소품과 가구 들이 저마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책의 만듦새 역시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번 재킷에는 카시스를 얹은 초콜릿 3단 머드케이크를 준비하는 까망고양이가 새롭게 등장했다. 초록과 빨강의 조화로운 구성과 장식적 요소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특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또한, 기존의 병풍 제본을 과감히 벗어나 각 장면의 서사에 몰입하도록 전통적인 제본 방식을 따랐다. 그동안 당신의 ‘어제저녁’은 어땠는가.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화려한 장식이 없다 해도 괜찮다. 다만, 소소한 일상에서 나만의 아늑함이 저만치 멀어졌다면, 따끈한 수프처럼 마음속 허기를 달래 줄 소박한 저녁상이 필요하다면, 『어제저녁』을 한 장 한 장 정성껏 들여다보자. 양모 실로 뜨개질한 털양말처럼, 아늑한 일상과 판타지를 쫀쫀하게 엮어 낸 이 작품이 당신에게 기쁨과 위안의 저녁 초대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