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혜진 글/해란 그림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15일
생의 각 길목에서
‘돌파하는 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림책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등의 책을 집필해온 최혜진 작가가 ‘한국 그림책 작가들의 돌파하는 힘’이라는 주제로 신간을 출간했다.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는 ‘고유의 돌파성’으로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만들어온 한국 그림책 작가 10명의 이야기다(저자는 전작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에서 유럽 그림책 작가들의 창조성에 대해 써내려간 바 있다). 어려운 한국의 그림책 시장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빛나는 작품을 쏟아내는, 그림책 작가들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저자는 그림책 작가들의 체념하지 않고, 낙관하는 법, 파괴하지 않고 살려내는 창조적 에너지의 원천이 궁금해 이 책을 집필했다.
수십 년 동안 에디터, 편집장으로 일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온 저자는 인터뷰를 통해 영감과 상상력, 창조성,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질문과 대답을 타고 흐르는 목소리, 친밀해진 몸동작,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인터뷰 장소를 가르던 빛과 공기, 옅은 소음들… 그 틈 사이에서 최혜진 작가는 누구도 묻지 않았던 질문을 그림책 작가들에게 던지며 그들의 가슴을 번쩍이게, 눈빛은 반짝이게 만들었다. 사진 작가 해란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 작가의 손때가 묻은 그림 도구, 빛바랜 채 쌓인 옛 서적들, 작업실 벽에 붙은 다양한 메모와 엽서, 포스터까지 인터뷰를 하는 두 작가 사이를 조심스레 오가며 그림책 작가들이 쌓아온 삶의 궤적을 카메라에 담았다. 넘어지고, 망치고, 혼나고, 울어도 세계를 알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최혜진 작가의 질문이, 그림책 작가들의 대답이, 그리고 이들의 질문과 답을 더욱 풍부하게 살려주는 해란 작가의 사진이, 삶을 회복할 용기를 북돋워줄 것이다.
목차
- 권윤덕: 과정으로 존재하기
- 소윤경: 의문문의 쓸모
- 이수지: 놀이가 태도가 될 때
- 유설화: 인정욕구에게 질문하기
- 고정순: 바닥에서 선택한 웃음
- 이지은: 자립을 위한 흔들림
- 유준재: 기다림이라는 의지
- 노인경: 작고 사소한 기쁨의 목록
- 권정민: 자리바꿈의 이유
- 박연철: 주변부에서 꾸는 꿈